AI·미래 에너지 놓고…국가·기업 간 '주도권 싸움' 불붙는다

입력 2024-01-01 00:00  

올해 생성형 인공지능(AI)과 미래 에너지 산업을 둘러싼 국가·기업 간 경쟁이 한층 가열될 전망이다.

미국의 경제·지정학적 패권은 전방위로 흔들리고 있다. 아시아로 방향을 틀어 중국과 경쟁에 집중하려던 미국의 계획은 우크라이나에 이은 팔레스타인 가자지구 전쟁으로 좌절됐다. 중국은 착실하게 반사이익을 챙기며 패권에 도전할 채비를 하고 있다.

영국 경제주간지 이코노미스트는 지난해 말 발간한 <2024 세계대전망>에서 미국과 중국의 신냉전은 지정학적 대결을 넘어 반도체·소프트웨어 같은 첨단산업과 전기차, 광물자원 등 전방위에서 격화될 것으로 전망했다. 공화당의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출마가 예상되는 미국의 대통령 선거 결과가 중요 변수로 지목된다. ‘미국 우선주의’를 외치며 우크라이나 전쟁 지원에 반대하는 등 고립주의로 기운 공화당이 집권하면 전 세계의 정치·경제적 불확실성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AI, 에너지 산업 경쟁 가속
전망에 따르면 올해는 금융·제조업 등 다양한 업종의 기업이 앞다퉈 생성 AI를 업무에 적용할 전망이다. 생성 AI 챗GPT가 2021년 10월 등장한 이후 전 세계 대기업들이 앞다퉈 이를 업무에 적용할 방법을 테스트했고, 상당수 기업이 도입 방침을 세웠다. 구글이 최근 3만여 명이 소속된 광고 영업부서의 업무를 대거 AI에 넘기고 기존 인원을 대폭 구조조정하는 방안을 추진하며 첫 테이프를 끊었다. 마이크로소프트가 워드·엑셀과 함께 내놓은 AI챗봇 ‘코파일럿’과 같이 특화된 AI 제품도 쏟아질 것으로 예상된다. 문화콘텐츠업계의 AI 활용도 확대될 전망이다. 아마존에서 팔리는 책 3000권 이상에 챗GPT가 저자 또는 공동 저자로 이름을 올렸다.

전기차 시장에선 중국의 지배력이 부각될 전망이다. 미국과 유럽 등의 견제에도 중국은 최대 자동차 수출국으로 등극할 가능성이 높다. 세계 배터리 공장의 대부분이 중국에 있고, 중국 기업들은 유럽 곳곳에 공장을 건설 중이다. 반도체산업을 둘러싼 갈등도 계속된다. 미국이 반도체 제조장비와 첨단 반도체 수출 금지 등의 조치를 한 이후에도 중국 화웨이가 최근 자체 개발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를 적용한 ‘메이트60프로’ 스마트폰을 출시하는 등 전혀 굴하지 않고 있다.
불안정한 원자재 시장
원유·금속·곡물 등 원자재 시장에서는 에너지 전환 물결로 인한 변화가 두드러질 전망이다. 금속 중에선 우라늄과 구리 등이 주목받는다. 원자력발전 등 저탄소 발전에 각국이 관심을 기울이고 있기 때문이다. 구리, 코발트, 리튬 등 친환경 인프라 구축에 필수인 금속 자원 개발 붐도 주목된다. 수요 증가로 칠레·페루(구리), 콩고민주공화국(코발트), 인도네시아·뉴칼레도니아(니켈), 남미·중국(리튬) 등에 전 세계의 부가 쏠릴 것으로 예상된다.

곡물은 세계 5위 수출국인 우크라이나의 수출량이 전년보다 35%가량 줄어든 데다 악천후와 지정학적 긴장 고조로 대형 수출업자 재고가 몇 년째 감소하고 있다. 국제 유가는 올해도 배럴당 80달러 이하로 점진적인 하락이 예상되지만 사우디아라비아의 추가 감산 등이 상승 요인이 될 수 있다. 유럽연합(EU)의 탄소국경조정세 부과 방안, 미국의 친환경 보조금 지침 등이 구체화·현실화되면서 과도기에 미국 호주 카타르 등 액화천연가스(LNG) 생산 국가가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 원유 생산 원가가 낮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의 영향력도 더 커질 전망이다.
‘위험지대’ 인도·태평양 지역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이스라엘·하마스 전쟁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 전쟁의 여파로 미국 대 중국·러시아의 새로운 냉전 구도는 더욱 고착화할 전망이다. 2024년 우크라이나에서 전쟁 종식 회담이 열린다면 중국은 중재자 역할을 하면서 실질적으로 러시아를 영향권에 둘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미·중·러 3대 군사 강대국 중 한 나라가 핵실험을 하면 새로운 군비 경쟁이 시작될 수 있다.

중국의 군사력이 점점 강해지는 반면 미국은 군사 장비에 공백이 생겨 2020년대 후반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보 불안이 점점 심화될 전망이다.

이현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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